1. 천 도 (天 道)
[원문(原文)]
欲識三元萬法宗 先觀帝載與神功
욕식삼원만법종 선관제재여신공
[옮김]
천지의 모든 법의 근본은 삼원(三元)이라 일컬으며, 이것이 무엇인지는 제재(帝載)와 신공(神功)을 살펴야 알 수 있다.
[원문 주]
음양이 하늘에 있다. 목이 봄을 주재하고, 화가 여름을 주재한다. 금은 가을을 주재하고, 수가 겨울을 주재한다. 계(季)는 토가 주재하여 그 신공(神功)은 사시(四時)에 따라 나타난다. 명에서 천(天), 지(地), 인(人) 삼원(三元)의 이치는 이를 근본으로 삼은 것이다.
[임철초 주]
삼원(三元) 중 첫째의 원을 천원(天元)이라하고 이것이 간(干)이 된다. 둘째가 지원(地元)으로 지(支)가 되며, 셋째가 인원(人元)이 된다. 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날 때 저마다 다른 이 삼원을 갖게 되는데 이 바탕에서 그 사람 운명의 그릇이 형성된다고 했다.
[옮긴 이]
음양오행의 기(氣)가 근본이 되어 만물이 존재한다. 이 존재의 법칙은 불변한다. 누구도 이 기운의 작용을 변화시킬 수 없고 막을 수 없다. 지구에는 4계절이 있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목, 화, 토, 금, 수 오행의 기운도 바뀐다. 즉 오행의 기운이 바뀜에 따라 계절이 바뀌는 것이다. 하나의 계절도 양의 계절과 음기가 작용하는 계절로 나누어진다. 오행 중 토(土)는 계절과 계절을 이어 주는 다리의 역할을 하는 기이다. 이 기운 역시 음양으로 나누어진다. 봄은 목의 기운이 작용하고, 여름은 화의 기운이, 가을은 금의 기운이, 겨울은 수의 기가 지배한다. 계절 즉, 대기의 변화에 따라 모든 만물은 흥망성쇠를 거듭하다 사멸된다. 그리고 새로운 것이 태어난다. 윤회, 회전, 반복이 대자연의 진리이다. 셋 다 같은 의미의 말이다. 이 이기론(理氣論)은 태극설(太極說)에서 유래되었다.
2. 지 도 (地 道)
[원문]
坤元合德機緘通 五氣偏全定吉凶
곤원합덕기함통 오기편전정길흉
[옮김]
하늘과 땅 위 그리고 땅 아래 있는 기는 부단히 합과 배척을 일삼는다. 이에 따라 만물에 길함과 흉함이 나타나게 된다. 적정하면 길하고, 편향되면 흉하다.
[원문 주]
땅에는 강함과 유함이 있다. 오행 간에는 생함과 극함이 있다. 하늘은 덕을 합하여 기함(機緘)의 묘를 다하게 된다. 사람에게 부여된 기 역시 편전(偏全)되어 일정치 않다. 길흉(吉凶)은 이것에 의해 정해진다.
[임철초 주]
기의 상호 작용이 조화로움을 이루어야 한다. 배합과 배척의 상태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온전함을 이루어야 한다. 이것이 길하고 흉함의 갈림길이다.
[옮긴 이]
합할 때, 어떤 배합이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고, 중도를 유지해야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길하게 되느냐 흉하게 되느냐의 분기점이 되기 때문에 글자를 바꿔가며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글자가 달라 마치 다른 뜻이 있는 양, 오해하기 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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