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中 “자, 그럼 짐부터 차에 싣고, 시간이 남으면 공항에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다른 친구가 말했다.중학교 2학년 민숙과 한 살 아래 1학년인 동생 경숙은 방 한쪽 구석진 곳에 서있었다.그들 자매의 표정은 어두워 보였고, 어른들의 움직임이 시작되자 차츰 불안해하기 시작했다.자매는 계모의 움직임에서 눈을 떼어놓지 않았다. “밖으로 나가있어!” 계모가 자매를 흘겨보듯 말했다.계모의 저 날카로운 목소리는 언제나 자매를 무서움에 떨게 했다.자매는 복도에 나와 잠시 서 있다가 가방을 들고 나온 아버지의 뒤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가족은 이 모텔에서 한 달 넘게 지냈다.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한 상태에서 살던 집을 매도하다 보니 주택 명도일이 먼저 닥쳐왔기 때문이었다. 계모는 전처의 딸들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