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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담 지식 지혜 라이브러리

법문북스 2021. 11. 17. 10:43

민담은 언제 누가 지었는지 모르게

그저 아득한 옛날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꾸준히 전해 내려오는 옛날이야기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재미있는 반면, 다소 허무맹랑하고 유치한 면도 있어 문학적 가치와 예술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유순하면서도 의롭고 인정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씨가 깊게 배어 있어

우리 민족의 살아 수무 쉬는 맥박과 호흡을 이해하고 느끼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문화유산 중의 하나이다.

 

민담을 읽다 보면

어느덧 어린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 품에 안겨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마음의 긴장이 풀리면서 구수하고 익살스럽고 너그러운 정취에 흠뻑 젖어들게 된다.

 

가재와 굼벵이

옛날 가재와 굼벵이가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가재는 수염을 자랑하고 굼벵이는 눈을 자랑했다.

가재는 제 수염을 자랑하기는 했으나 굼벵이의 밝은 눈이 부러웠고,

또 굼벵이는 가재의 긴 수염이 위엄 있게 보여 부러웠다.

그래서 둘은 서로 눈과 수염을 바꾸기로 했다. 먼저 굼벵이가 눈을 빼서 가재에게 주었다.

가재는 굼벵이의 눈을 달고 보니 자신의 모습이 더 멋지게 보여 수염을 굼벵이에게 줄 생각이 없어졌다.

눈도 없는 놈이 수염은 달아서 무엇해?” 가재는 굼벵이에게 쏘아붙이고 돌아섰다.

마침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개미는 굼벵이가 가재에게 당하는 꼴이 너무도 우스워

배를 잡고 웃다가 그만 허리가 끊어질 듯 가늘게 되었다고 한다.

 

가난뱅이 모자

옛날 어느 마을에 아랫목에서 먹고 윗목에서 싸고, 잠만 자는 게으름뱅이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나가서 어디까지 가는 줄도 모르고 가다가 길가에서 낮잠이 들었다.

꿈에 한 스님이 나타나 커다란 수탉 한 마리를 주면서,

너는 생전 빌어먹을 팔자니까 이거나 가지고 가서 한 푼 나와라, 해서 먹고살아라.” 하고는 사라졌다.

꿈에서 깨고 보니 정말 커다란 수탉이 있었다.

너무 좋아서 얼른 집으로 가지고 가 꿈속에서 스님이 시킨 대로 해 보니 정말 돈이 닭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러다 닭이 돈을 게워내는 모습이 재미있어 나중에는,

세 푼 나와라.” “네 푼 나와라.” 하며 자꾸 나오라고 했다.

마침내 닭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돈을 게워내다가 그만 목이 막혀 죽고 말았다.

그 모자는 다시 전처럼 가난을 면치 못했다고 한다.

 

민담은 구전되는 이야기이므로

그것이 만들어진 시대와 지역, 그리고 전하는 사람의 개성에 따라서

많은 영향을 받고 변하여 전해지고 있으나, 

그러한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공감되는 불변의 진리이며 우리 민족정신의 정수로서, 

앞으로도 여러 사람들을 거치며 언제까지나 전해 내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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