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사의 사전적 의미는 ‘민간에서 사사로 지은 역사’로 되어 있다. 정사가 정부의 전담 기구에서 사실을 연대기적으로 기술하여 편차한 공식 기록인 데 비하여, 야사는 역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민간인의 자격으로 기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렇다면 야사는 엄밀한 의미의 역사로서는 가치가 없는 한낱 ‘옛이야기’에 불과하냐 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정사는 시대상황상 승지한 자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래서 그 내용이 가기 본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역사의 기록의 책임을 맡은 사관들은 임금으로부터도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지위를 보장받았다고는 하나, 그들 역시 그 시대의 주체인 승리 집단의 일원이며, 무오사화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붓대 잘못 놀린 죄로 목숨을 잃기도 했던 것을 보면 아무래도 붓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