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법률이라는 것은 약(藥)과 흡사한 점이 있다.
어느 나라의 왕이 상처를 입은 자기 아들에게 붕대를 감아 주면서
“아들아, 이 붕대를 감고 있는 동안만은 먹거나 달리거나 물에 들어간다 해도 아프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붕대를 풀어버리면 상처는 심해진다.”라고 말했다.
인간도 똑같은 것이다. 인간의 마음 속에는 성악설에서와 같이 나쁜 짓을 하려는 성질이 있다.
그러나 법률은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한 성질이 나빠지지는 않는다.
선과 악
지구를 휩쓸은 대홍수 때의 이야기다. 모든 동물이 노아의 방주(方舟)를 찾아와 태워 주기를 호소했다.
선(善)도 서둘러 달려왔다. 그러자 노아가 선을 태우기를 거절하며,
“나는 짝이 있는 것만은 태우기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선은 숲으로 돌아가, 자기의 짝이 될 상대를 찾았다. 그리하여 악을 데리고 배로 돌아왔다.
그 때부터 선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악이 있게 되었다.
처형
어느 곳에 닭이 한 마리 있었다. 그 닭이 아이를 쪼아 죽였다고 해서 재판에 넘겨졌다.
조그마한 요람에 넣어 둔 갓난아기의 머리를 닭이 쪼아서 아기가 죽었기 때문이었다.
증인이 불려 나가서 여러 가지 증언을 했다. 불쌍하게도 닭은 유죄 판결이 내려 처형되었다.
이 교훈은 비록 미물인 닭이라 할지라도 살인자로서 확실히 유죄라는 것이
확정되지 않는 한 간단히 처형할 수 없다는 것을 훈계한 것이다.
감사
이 세상 최초의 인간이었던 아담은, 빵을 먹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까?
먼저 밭을 일구고, 씨를 뿌리고, 그것을 가꾸고, 걷어들이고, 갈아서 가루를 만들어 반죽하거나 굽거나 하는 등
15단계의 과정을 거쳐야만 빵을 먹을 수 있었다.
지금은 돈만 있으면 빵집에 가서 다 만들어 놓은 빵을 사 올 수가 있다.
옛날에는 혼자서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15단계의 복잡한 작업을, 많은 사람이 분업해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빵을 먹을 때는 여러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류 최초의 단 하나뿐이었던 인간은, 자기 몸에 걸칠 옷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수고를 해야 했다.
양을 사로잡아 그것을 키워서 털을 깎고 옷감을 짜고, 바느질해서 입기까지는 상당한 노고가 필요했다.
지금은 돈만 있으면 즉석에서 좋아하는 옷을 사 입을 수가 있다.
옛날에는 혼자서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일을, 많은 사람들이 해 주는 것이다.
옷을 입을 때도 많은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강자
세상에는 약하지만 강자(强者)로 하여금 공포감을 갖게 만드는 것이 네 가지 있다.
모기는 사자를 두려워하게 하고, 거미는 코끼리를 두려워하게 하고,
파리는 전갈을 두려워하게 하고 파리잡이 거미는 매를 두려워하게 한다.
아무리 크고 힘이 강한 자라도 반드시 절대적인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아주 약한 것이라도 어떤 조건이 갖추어지면 강자에게 이길 수 있다.
신(神)
로마인이 어떤 랍비에게 와서, “당신들은 하나님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신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 보라.”고 했다.
어디에 있는가를 가르쳐 주면 나도 그 신을 믿겠다는 것이었다.
랍비는 물론 그 로마인의 심술궂은 질문을 묵살해 버릴 수 없었다.
랍비는 로마 인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태양을 가리키면서, “저 태양을 쳐다보시오!”라고 말했다.
로마 인은 잠깐 태양을 힐끗 쳐다보고는, “그런 엉터리 같은 말을 하지 말라.
태양은 똑바로 바라볼 수 없지 않는가!”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랍비는, “당신은 신이 창조하신 많은 것 중의 하나인 태양조차 바로 볼 수가 없으면서,
어찌 위대한 신을 볼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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