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관을 통해 하늘을 올려다보라. 드넓은 하늘이 좁은 관의 범위만큼밖에 보이지 않는다. 즉 시야가 좁음을 비웃는 말이다. 옛날 편작(扁鵲)이라는 명의가 있었다. 그가 괵(虢)이란 나라에 막 들어섰을 때, 괵나라의 태자가 이름 모를 병에 걸려 다 죽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곽나라의 전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은 편작은 태자가 살아날 수 있는 처방을 가르쳐 주었다. 그러나 전의는 편작의 처방을 믿지 않았다. 이때 편작이 한말이 표제의 구절이다. “그대의 처방은 관管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과 같고 극郄을 통해서 글을 읽는 것과 같소.” ‘극郄’ 이란 극隙과 같은 글자로서 좁은 틈이란 뜻이다. 이윽고 편작은 왕의 부탁을 받고 태자를 진찰한 다음 침을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