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지혜 2

선조들의 해학과 육담으로 스트레스 해소할 수 있는 고금소총

『고금소총古今笑叢』은 민간에 전해져 내려오는 소화笑話를 모아 놓은 책으로 한국 토속문화의 백미이다. 『고금소총』의 편자編者는 알수 없다. 그리고 편찬 연대는 대략 조선 시대 후기인 18세기∼19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고금소총古今笑叢 육담이란? 태평한화골계전, 어면순, 속어면순, 촌담해이, 명엽지계, 파수록, 어수신화, 진담록, 성수패설, 기문, 교수잡사 등 11종류의 소화집이 한데 묶여 있다. 그 안에는 총 789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이 중 약 3분의 1 가량이 육담에 해당한다. 어면순. 속어면순, 촌담해이, 기문 등은 거의 육담으로 채워져 있고, 어수신화, 진담록, 성수패설, 교수잡사에서는 육담이 전체의 3분의 1 내지 2 정도를 차지한다. 반면 태평한화골계전, 파수록, 명엽지해에는 육담이 거의 ..

기타 2022.05.26

[ 고금소총 中 ] 개밥그릇

까막눈 봉득이는 뻐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여섯 살 때 모친을 병으로 여의고 부친은 화병으로 드러누웠다. 어느 날 부치과 의형제를 맺은 최참봉이 강 건너 문병을 왔다. 두사람은 최참봉의 딸과 봉득이를 나이가 차면 혼인시키기로 약조한 사이다. " 내가 죽거든 우리 봉득이를 자네가 좀 맡아주게." 두사람은 손을 굳게 잡았다. 한달이 지나 봉득이 아버지도 이승을 하직하고 봉득이는 최참봉네 집으로 들어가게 됐다. 선친의 의형제 최참봉은 여섯 살 봉득이의 거처를 행랑으로 정해줬다. 봉득이는 마당도 쓸고 잔심부름도 하며 밥값을 하다가 어느 날 최참봉에게 서당에 가서 글을 배우고 싶다고 청을 올리자 최참봉 왈 "글은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 게야! 너는 열여섯이 되면 내 사위가 돼 우리 집 살림을 꾸려가야 해. 내가..

기타 202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