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구한 노파의 지혜 조선 중종 때, 어느 순찰사가 도내 대촌동 뒷산에 자신의 아버지 무덤을 쓰려고 했다. 그러자 600여명의 대촌동네 사람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순찰사의 권력이 무서워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 대신 이들은 으슥한 장소로 모여서 의논했다. “만약 순찰사가 이곳에 묘를 쓴다면 우리 대촌동은 반드시 재앙이 찾아올 것입니다. 여러 사람이 나서서 임금에게 직접 소를 제기하거나 관아에 호소문을 올리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때 이웃에서 술을 파는 노파가 웃으면서 말했다. “사또로 하여금 시체를 묻지 못하게 하는 쉬운 방법이 있는데, 무엇이 근심하시오. 여기에 모여 있는 한사람 당 한 냥씩만 거두어 나를 준다면 마땅히 목숨을 걸고 처리하겠소.” “만약, 실패한다면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