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많은 세조 김종서, 황보인, 안평대군 등 자기 야망의 구현에 방해가 되는 대신들과 형제까지 살해한 다음 어린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세조는 불의하게 찬탈한 왕권을 지키기 위해 성삼문, 하위지 등 사육신을 몰살시킨 데다, 귀양 가 있는 단종까지 뜨거운 군불로 데워 죽이는 등 험악하고 잔인한 짓을 많이 했으나, 군주다운 도량은 있어서 신숙주, 한명회 등 유능한 대신들의 보필에 힘입어 대체로 부국애민의 올바른 정치를 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자기가 한 일이 있는 만큼 남을 믿지 뭇하여, 누가 불충한 뜻을 품고 역모를 꾸미지 않나 하고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유머로 대신들을 즐겁게 하고 파격적민 예우보써 꼼짝 못하게 수완을 발휘하는 면도 있었다. 어느 날 저녁, 세조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