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냄새가 난다. 후한은 영제까지 내려오는 동안 점점 기울어져 나라 형편이 말이 아니었다. 태평도라는 사교는 신자가 수만 명으로 불어나 그 세력이 만만치 않게 된데다가, 조정에는 내시들이 권세를 잡고 앉아서 자기네들의 배만 채우고 있었다. 국고에는 돈이 떨어져서 벼슬 자리를 돈 있는 사람에게 팔지 않으면 안 될 정도가 되었다. 2천 석짜리 지방장관이면 2천만큼, 5백석짜리 벼슬이면 5백금, 이렇게 값이 정해졌다. 어떤 사람이 5백만금을 주고 사도라는 감투를 샀는데, 아무래도 세상 이목이 꺼려져 그 아들에세 '세상 소문이 어떻드냐?'고 물어 보았다. "별로 나쁜 소문은 없습니다만, 사도 자리에서 구리 냄새가 난다고 하더군요. 구리 냄새가 싫은 것 같아요." 그 아들의 솔직한 대답이었다. 구리 냄새는 그 ..